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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웃잖아요!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황수관 장로’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있습니다. ‘스마일 박사’, ‘신바람 박사’, ‘호기심 박사’입니다. 이렇게 불리던 황수관 장로도 선거의 패배 앞에서는 쓴 웃음을 삼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선거의 승패가 691표 차이로 갈린 데에는 천하의 스마일 박사, 신바람 박사, 호기심 박사 황수관도 맥이 풀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황수관 박사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책도 해보고, 후회도 해보고, 기도도 해보았지만 마음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다가 선거 전 날, 유세 중 만난 아이들과의 약속이 떠올랐습니다. 마을 놀이터에서 만난 아이들에게 선거 후 만나자고 약속을 했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선거에서 졌다는 얘기를 들은 아이들은 엄마, 아빠에게 말해서 다음 선거에는 꼭 찍게 하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격려에 황수관 장로는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자신의 패배 표 차이인 691이라는 숫자를 곱씹던 황수관 장로는 0691을 떠올렸습니다. 영육구원! 황수관 장로는 그 말이 떠오르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습니다.

“하나님! 알겠습니다. 저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영육구원을 잊지 않겠습니다. 낙심과 절망 중에도 다시 일어나 영육구원을 부르짖고 영육구원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가겠습니다.“

황수관 장로는 집회가 예정되어 있던 교회로 떠났습니다. 교인들은 이미 황수관 장로의 패배를 알고 있기에 어두운 표정이었습니다. 강단에 오른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항상 기뻐하세요!. 일주일 내내 웃으세요. 저 보세요! 저 보세요! 국회의원 떨어져도 이렇게 웃잖아요. 우하하하!”

사랑하는 여러분! 웃으세요. 다시 일어서세요. 우리 함께 영육구원 하는 사람, 영육구원 하는 교회 됩시다. 우하하하!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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