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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어느 부부가 있었습니다. 사이가 좋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종종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내 가슴에 못을 박아.’ 그려면 아내의 마음은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못 박힐 일을 하지 말지…’ 그렇게 평행선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무도 이 부부의 사연을 알지 못했습니다. 목사 가정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남편은 목사직을, 아내는 좋은 직장을 내려놓고 어느 단체의 훈련을 받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은 결정이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명문대학을 다녔습니다. 좋은 직장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남편이 중병에 걸렸고, 병중에 하나님을 만나 목사가 되었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목사가 되었어도, 사모가 되었어도 둘 사이의 문제는 여전히 평행선이었습니다. 부부였지만 서로를 너무나 몰랐기에 두 사람의 사이는 늘 살얼음판 같았습니다. 늘 위기였고, 늘 두려웠고, 늘 원망했습니다.

남편의 아버지는 한국전쟁에서 죽었습니다. 청년모임에 강제로 불려나갔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한 것입니다. 아내는 비극적으로 남편을 잃은 시어머니가 늘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그 아들인 남편의 아픔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그 상실감을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그 상실감, 그 허전함을 알지 못했기에 남편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을 반복한 것이고, 남편은 아내와의 대화를 피했습니다.

아내는 훈련을 받으면서 남편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행동과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을 이해하자 못을 박지도 않았습니다. 아내도 변했습니다. 남편도 변했습니다. 상황은 이전과 같았지만 두 부부는 행복해졌습니다.

하나님의 급한 마음이 제게 부어졌습니다. 이 부부의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 교회에도 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마음을 부어주셨습니다. 하나님 당신께서 사랑하는 당신의 자녀들의 마음을 만져주고 싶다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 마음에 순종하고자 합니다. 당신의 자녀들의 마음을 만져주고자 하시는 하나님께 나를 맡겨보십시다. 좋은 일이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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