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소리 성령의 불
1505년 7월 2일 마르틴 루터는 친구와 함께 들판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는데 천둥 소리와 번개가 하늘에 번쪅였습니다. 옆에 있던 친구는 벼락에 맞아 죽었고, 마르틴 루터는 두려움에 벌벌 떨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 성 안나에게 서원기도를 했습니다. ‘나를 살려주시면 수도사가 되겠습니다.’
그는 1506년 수사 서원을 했고, 1507년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1512년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교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성직자였지만 행복하지 않았던 루터는 로마 여행 중 타락한 교회 현실을 보면서 교황청의 면죄부에 대한 자신의 불만사항을 쓴 <95개조 반박문>을 자신이 교수로 있던 비텐베르크 대학교회 문 앞에 붙여놓았습니다. 이때가 1517년 종교개혁의 서막이 오른 해였습니다.
그는 본래 아버지의 뜻을 따라 법률가가 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비 오던 그날의 사건은 그의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바꿔버렸습니다. 두려움에 한 서원이었지만 그것은 훗날 역사에 가장 중요한 사건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보다 1500여 년 전 앞선 어느 날, 젊은 한 사람이 호숫가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의 눈에 띈 몇 사람이 있었습니다. 어부살이로 하루 하루를 살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젊은 그 사람은 그 몇 사람에 자신과 함께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들은 젊은 그 사람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역사의 가장 중요한 획을 긋는 사건의 중심 인물들이 되었습니다. 바로 예수와 베드로, 야고보, 요한 등이었습니다.
마르틴 루터도, 베드로도, 야고보도, 요한도 그저 이름 없는 한 사람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누가 그들을 기억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이들에게서 하나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심장에 불이 붙기만 한다면 그들은 누구보다도 더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하늘의 소리를 들려주셨고, 성령을 불을 붙여주셨습니다. 그들의 인생은 불꽃이 되었고, 수많은 영혼을 구원하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