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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트리를 세우면서


12월에 들어서면 곳곳에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점등식이 진행됩니다.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전방에서부터 저 남녘에 이르기까지 성탄 트리와 불빛이 반짝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어느 덧 성탄은 이렇게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나 다 같이 즐기는 문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문화 안에서 숨 쉬는 예수님의 오심에 대한 기대와 기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우리 교회도 성탄 트리를 세웠습니다. 교회가 시작되고 맞이한 첫해는 어느 분의 헌물로 세웠고, 그 다음 해는 그것을 재활용했습니다. 셋째 해는 새로 트리를 구입해서 아들 친구들을 거의 강제(?)로 데려다가 트리를 만들었고, 넷째 해는 그 아이들이 다 청소년부 교인들이 되어서 청소년부 행사로 트리를 만들었습니다.

교회가 세워진 후 다섯 번째 맞이하는 성탄인 올 해는 두 팀으로 나뉘어 성탄 트리를 세웠습니다. 교육관에는 청소년들이, 본당에는 장년들이 각각 성탄 트리를 세웠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장년들이 마음과 힘을 합해서 성탄 트리를 세웠습니다. 여러 사람이 마음을 모으니 더욱 더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이 번뜩였습니다. 5년 동안 거의 방치되다시피 한 나무 벤치를 활용하니 더욱 더 멋진 장식이 되었습니다.

보관된 트리를 꺼내고, 위치를 잡고, 벤치를 옮기고, 트리를 세우고, 트리를 고정하고, 장식물을 붙이고, 등을 두르고 하는 이 모든 일을 같이 하면서 즐거워하는 성도들의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드디어 교회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목회자 혼자 동분서주하면서 애태우던 시간은 지나고 온성도들이 한 마음이 되어서 교회를 섬기고 충성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성도님들, 사랑합니다. 더 좋은 교회 만들어가는 일에 우리 함께 해요.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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