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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파란 봉투, 한 손에는 집게


새벽기도를 마치고 사택으로 돌아가는 길은 단순합니다. 늘 반복되는 길입니다. 시간이 같으면 만나는 사람들도 반복됩니다.

출근길로 바쁜 직장인들, 학교에 가려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아침 일찍 일을 시작하는 공사장의 일꾼들도 보입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 분들이 있습니다. 늘 한결같은 모습입니다.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한 손에는 파란봉투를 다른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녹색옷을 입고 거리를 배회합니다. 대학로에도 있고, 광교역에도 있고, 웰빙타운에도 있습니다.

여유로우면서도 꼼꼼하게 집게를 움직이고 봉투에 집어넣습니다. 집게에 잡히는 것은 큰 것도 있고 담배꽁초처럼 작은 것도 있습니다. 녹색옷의 사나이들이 다녀간 길은 다림질한 옷처럼 말끔하고 깨끗합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환경미화원입니다. 거리는 그냥 깨끗해지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손길이 있어야 하고 헌신이 있어야 합니다. 바람에 맡기면 더욱 더러워질 뿐입니다. 그냥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 땅에는 보이는 쓰레기도 있고 보이지 않는 쓰레기도 있습니다. 보이는 쓰레기도 문제지만 보이지 않는 쓰레기는 더 문제입니다. 보이는 쓰레기는 거리를 망치지만 보이지 않는 쓰레기는 인생을 망치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쓰레기는 바로 죄입니다. 공중 권세 잡은 대적자 사탄이 뿌려놓은 쓰레기가 죄입니다. 이 쓰레기는 인생을 망칩니다. 그러니 반드시 치워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치울까요. 교회입니다. 교회는 영혼의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입니다. 교회 외에서는 어디에서도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오늘도 한 손에는 파란 봉투를,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광교한신교회는 그대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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