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는 은혜를 빨아들이고 있습니까?
강단을 장식하니 참 좋습니다. 너무나 화려하지 않게 소박하게 꾸며진 것이 참 좋습니다.
매주 꽃을 바꾸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강단 장식에 너무나 많은 재정이 소비되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래서 한 번 장식하면 한 달 동안 보는 것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 보니 문제가 생겼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도 문제는 문제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꽃도 시들고 잎사귀도 시듭니다. 화병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화병에 꽂힌 꽃은 줄기를 잘라서 꽂아놓습니다. 처음에는 줄기 속 물을 빨아오리는 물관이 제 기능을 발휘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 물관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뿌리의 기능보다는 약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줄기의 잘라진 부분이 물에 불면서 물을 빨아올리지 못하면서 꽃도 시들고 잎사귀도 시들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물이 있어도 그 물을 흡수하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물이 많아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의 영혼도, 삶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준비된 수많은 은혜는 물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 물을 빨아올리지 못한다면 시드는 꽃과 같이 우리의 영혼도 시들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믿음의 기도는 물을 빨아들여 꽃과 잎사귀에 물을 공급하는 물관과 같습니다. 그대의 기도는 지금 은혜를 빨아들이고 있습니까?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