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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을 드러낼 때 강해질 수 있습니다


저희 집에 종이로 만든 자동차 핸들이 있습니다. 어느 날 둘째 아이의 부탁으로 제가 만든 것입니다. 들어가는 재료는 간단했습니다. 종이 박스, 접착제가 전부입니다.

어느 날, 저녁식사를 하고 쉬고 있던 제게 둘째 아이가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동영상 하나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안에서는 누군가 무엇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종이 박스 위에 도안을 하고, 그것을 자르고, 접착제를 바르고 하니 순식간에 앞서 말한 자동차 핸들이 되었습니다.

조용히 저를 바라보던 아이는 이것을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것도 아니었기에 그 다음날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날부터 아이는 핸들 위에 스마트 폰을 얹어놓고 자동차 운전 게임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아주 훌륭했습니다.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핸들 접착 부위가 떨어진 것입니다. 아이는 울상이 되어 다시 제게 가져왔습니다. 살펴보니 힘을 많이 받는 부분이 너무나 약하게 접착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습니다.

그 부분에 접착제를 더욱 많이, 넓게 발랐습니다. 힘을 받아도 충분할 만큼 되었습니다. 마치고 나니 아주 단단하게 부착이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약함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을 감추려고 강한 척 하는 사람과 그것을 드러내고 도움을 구하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약함을 감추면 안타깝게도 강해질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감추기 때문입니다. 약함을 드러내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약한 이유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약하심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으나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계시니 우리도 그 안에서 약하나 너희에게 대하여 하나님의 능력으로 그와 함께 살리라(고린도후서 13:4)’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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