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피려면 많은 물이 필요해요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우연찮게 꽃집에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잖아도 동백나무에 핀 꽃봉오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차였습니다.
만나서 인사를 하고 곧바로 꽃봉오리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자랑스럽게 말입니다. 너무나 기다렸던 것이기에 제 마음을 감출 수 없었지요.
들뜬 마음으로 이야기를 다 듣고 난 사장님은 제가 몰랐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목사님, 꽃이 피려면 물을 많이 줘야 해요. 안 그러면 꽃을 피워낼 힘이 부족해서 봉오리가 떨어져요.’
꽃은 그냥 피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꽃도 힘이 있어야 필 수 있다는 말이 놀라웠습니다. 이 말이 연휴 내내 묵상이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상에 힘들이지 않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청소하는 일도 힘을 들여야 합니다. 공부하는 일도 힘을 들여야 합니다. 돈을 버는 일도 힘을 들여야 합니다. 마지막까지 힘을 모아 집중해야 원하는 것을 겨우 얻을 수 있습니다.
40회 작정기도회를 마친 지난 주, 우리는 은혜고백을 했습니다. 각 사람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컸습니다.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꽃이 핀 것이 아닙니다. 이제 꽃봉오리가 맺힌 것입니다. 지금은 꽃이 피기 위해서 더욱 많은 물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대여. 하나님께서 주신 인생의 꽃이 피려면 많은 기도가 필요해요. 기도가 잦아들면 꽃을 피워낼 힘이 부족해요.’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