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혼의 인테리어
지난 주, 가족행사가 있었습니다. 장인님의 80세 생신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부천에서 모셨지만 이번에는 광교에서 모셨습니다. 저희 집이 이사를 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의 연세가 한 해 한 해 드실수록 반대로 아이들은 한 해가 다르게 자라나서 이제는 키도 훌쩍 컸습니다. 중학생이 된 아이들은 어린이의 모습을 완전히 벗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사택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모두 다 설렘과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집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이 집은 어떻게 꾸몄는지 이곳저곳을 살폈습니다.
그렇게 집안을 살피고 생신축하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부모님은 먼 길을 오셨음에도 피곤함보다는 기쁨과 만족함이 그 표정과 말씀에서 묻어났습니다.
큰 딸 가정이 새로 얻은 집을 마음에 들어 하셨습니다. 빈 집에 한 번 다녀가신 후로 몇 개월 만에 오셨는데 전혀 다르게 변한 집이, 쓸모 있게 이모저모로 꾸며진 집이 흡족하시다는 말씀을 연신 하셨습니다.
모두 기뻐하니 저희도 기뻤습니다. 부모님은 자녀를 보면서 기뻐하고, 자녀는 그렇게 기뻐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 기뻐했습니다.
한 주 동안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떠오른 말씀은 ‘영혼의 인테리어.’
우리 영혼도 인테리어를 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낡은 영혼이 새로워지는 길이 있습니다. 영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영혼의 인테리어. 하나님이 도우십니다. 우리도 돕겠습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