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뜻밖의 위로, 뜻밖의 선물
아내와 함께 접골원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심야예배를 드리면서 치유를 위한 중보기도 할 때 기도제목을 유심히 들은 성도가 추천한 곳이었습니다.
원장님은 1938년생으로 연세가 상당한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몸은 저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태권도 9단, 합기도 9단, 유도 7단 등의 무력이 기록된 명함조차도 무시무시하게 느껴졌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그분은 쉴 새 없이 말씀을 쏟아내셨습니다. 자신의 본업인 체육계에 이어 정치, 역사에까지 그분의 이야기는 끝이 없었습니다.
교회 성도의 소개로 왔다는 말에 화제는 종교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분은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천주교는 단일 교파요, 개신교는 많은 교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은근히 천주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던 끝에 제게 어느 교회냐고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교회 이름을 대답해 주었습니다. 또 몇 명이나 모이냐고 물었습니다. 다시 대답해 주었습니다.
대답을 듣고 나서 친구의 아들도 목사이고, 큰 교회 부목사로 있다가 지금은 개척해서 목회하는데 고생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개척교회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습니다. ‘고생’이라는 말이 가슴에 박혔습니다. 아마도 어른의 심정에서 그렇게 느껴졌을 것입니다.
제게 스스로 물었습니다. ‘너는 고생하고 있나?’ 곧바로 답이 나왔습니다. ‘아니!’
하나님의 위로가 느껴졌습니다. 이 대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받은 뜻밖의 선물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린도후서 6:10).’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