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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지난 목요일, 오산에 있는 <물향기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예정에 없던 소풍이었습니다. 장년1숲과 청년1숲이 함께 했습니다.

무려 7명이 한꺼번에 움직였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이렇게 함께 움직인 적은 없었습니다. 교통수단이 없었던 우리는 그것이 늘 아쉬웠습니다.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주문을 넣었던 승합차가 그 날, 목요일 오전에 교회에 도착했기 때문입니다. 2년 동안 가지고 있었던 아쉬움이 이번에 해소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승합차를 가진 교회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웠지만 시승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시승식은 숲속의 새들처럼 재잘거리는 유치원 아이들의 모습을 닮았습니다.

새 차를 보면서 들뜨고, 함께 할 수 있음이 즐겁고, 함께 나누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서로를 유쾌하게 해주었습니다.

수목원에는 많은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둘러봐야 할 곳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굳이 다 둘러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에게 보는 것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함께 짝을 이루고, 함께 양산을 쓰고,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발걸음을 내딛는 것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앞에서 먼저 걸을 때는 뒤에 있는 교인들로 인해 혼자가 아님을 감사했고, 뒤에서 걸을 때는 앞에 있는 교인들로 인해 가야할 곳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 곁에 내가 있습니다.

당신은 가야할 곳이 있습니다. 그 길에 내가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고맙습니다. 내 곁에 함께해 주셔서.

 

김종균


 

This Post Has One Comment

  1. eunhee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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