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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었어요!


여러분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요? 직장에 출근하고, 등교하고, 살림하고 그렇지요. 퇴근하고, 하교하고, 저녁에 함께 모이지요. 대다수의 가정이 다 그럴 것입니다.

저희 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하고, 등교하고, 살림하고, 퇴근하고, 하교하고 저녁에 모입니다. 저의 출근이 저녁에 다시 있다는 것만 빼고는 다 비슷합니다. 두 번째 출근이 되는 셈입니다.

이번 주는 두 번째 출근이 없었어요. 당연히 두 번째 퇴근도 없었습니다. 그래봐야 월요일과 화요일과 목요일 이렇게 세 번이었지만요.

월요일 밤에 보니 둘째 아이가 거실에서 손에 뭔가를 쥐고 있었습니다. 작은 플라스틱 팽이였습니다. 지름이 아이 손가락 두 개를 모은 정도였습니다.

팽이를 본 순간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사실 그 동안에는 아이와 함께 놀아주지 못했거든요. 동생과 놀고 있으니 큰 아이도 자연스레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놀이도 아니었습니다. 팽이를 돌리고 누구 팽이가 오래 도는지 시간을 재는 것이었습니다.

월요일 밤에는 숫자로, 화요일 밤에는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면서 놀았습니다. 한 30분쯤 그렇게 놀았나 봅니다.

목요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안과에 갔다가 근처 어느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1층 광장에 내려왔습니다.

광장에는 인조 잔디 위에 쿠션이 놓여 있는데. 우리는 그 위에 누워 재잘거리기도 하고 하늘을 보기도 하면서 놀았습니다. 20분쯤 놀았나 봅니다.

월요일 30분, 화요일 30분, 목요일 안과 60분, 저녁식사 40분, 광장 20분. 3일간 함께 한 시간 도합 180분.

이렇게 놀았을 뿐인데 말입니다. 아이들이 엄마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김종균


 

This Post Has One Comment

  1. 다니엘(다윗과 바울)

    저에게도 주일이 정말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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