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등 불빛이 반짝입니다
7기 40일 말씀양육과 작정기도를 마쳤습니다. 3월 21일부터 시작했으니 두 달하고도 열흘이 이렇게 훌쩍 지났습니다. 말씀 양육자 세 분과 작정 기도자 세 분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합니다.
수료식을 하는 동안 그리고 마지막 만찬을 하는 동안, 이제 끝마쳤구나, 하는 홀가분해 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빙그레 웃음이 났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변화에 대한 기쁨과 자부심도 느껴졌습니다. 참으로 잘 하셨습니다.
헤어지며 맞잡은 손이 따뜻했습니다. 감사와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우리는 하나입니다, 이 마음이 전해졌고 저도 전해드렸습니다.
두 달 반 혹은 다섯 달을 함께 울고 웃으며 말씀을 붙잡고 기도에 전무했으니 어쩌면 가족보다 더 깊은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떤 고난이 와도 이제는 말씀 안에서 기도로 능히 인내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했습니다.
어둠이 두려운 것은 갈 길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생이 두려운 것도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두렵지 않다는 마음이 생겼다 했습니다.
어둠을 밝히는 등불로써 말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살아야 할 이유인 소망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가는 영적 동반자로써 한 가족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사택에 들러 잠시 쉬고 다시 교회로 향했습니다. 제법 시간이 깊었습니다. 밤공기가 시원하게 얼굴에 부딪힙니다. 토요일 밤은 여느 날과 달리 조용합니다. 밤이면 그 많았던 거리의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로등이 하나 둘 스쳐갑니다. 이제 다 지났을까. 길 건너 가로등 불빛이 반짝입니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들리는 목소리가 싱그럽습니다. 꽤 늦은 시간인데도 목소리에 활기가 넘칩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등불을 찾은 걸까요?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