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을 잡는 마음
2014년 11월 27일, 극장에 다큐멘터리 한 편이 개봉되었습니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입니다. 98세 할아버지와 89세 할머니의 노년의 삶을 담담하게 영상에 담았습니다.
두 분은 어딜 가든지 손을 꼭 잡고 함께 걷습니다. 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치우며 장난을 치다가 손을 잡고, 들에 예쁘게 핀 국화로 꽃다발을 만들어 함께 잡으며 손을 잡고, 늦은 밤 화장실에 갈 때도 손을 잡습니다.
두 분이 갑자기 생각이 난 것은 둘째 아이와 자장면을 먹고 나올 때입니다.
문을 나서면서 아이는 습관처럼 제 손을 찾았습니다. 식당을 찾아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제 손을 찾았었습니다.
생각을 더듬어보니 첫째 아이도 그만큼 어릴 때 어딜 가나 엄마 혹은 아빠의 손을 찾아서 붙들었습니다. 그럴 때 엄마 아빠의 손은 영락없이 아이들 차지가 됩니다.
손을 잡는 이유가 어리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영락없이 손을 잡습니다. 어떤 연인들은 손가락을 펴 깍지를 끼기도 합니다. 그만큼 사랑이 뜨겁고 깊다는 말입니다.
손과 손을 맞잡으면 따뜻한 온기가 전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마음도 전해집니다. 그래서 사랑할수록 손을 잡고 싶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부가, 그리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손을 잡는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거리에서 손을 잡고 걸어가는 가족을 보면 그래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5월이 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따뜻함입니다. 사랑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스승의 날도 모두 5월에 있나봅니다. 마음껏 손을 잡아도 되는 날들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손을 잡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이사야 41:10).’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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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