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상을 돕는 글(12/26)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에게 서로 나누는 사랑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동류(同類)에게 사랑을 느끼며 호감을 품는 것은 아주 자연스런 일이지요. 하나님은 특히 사람에게 이 선물을 넘치도록 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서로 나누는 사랑의 능력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깊습니다.
실로, 예수님이 말과 행실로 보여주신 사랑은 사람이 나눌 수 있는 사랑의 크기와 깊이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우리의 본성은 우리를 덕행으로 기울게 합니다. 그런즉, 부도덕은 우리의 본성에 반(反)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를 때 그것은 자신의 본성에 폭력을 휘두르는 것입니다. 남을 약탈하는 것은 곧 우리 자신을 약탈하는 거예요. 부도덕은 우리의 본성 자체를 전쟁으로 몰아갑니다. 그것은 육체로 하여금 영혼을 적대하게 만들지요. 몸이 제 탐욕을 채우기 위하여 그릇된 일을 시도할 때 반대로 영혼은 옳은 일을 원합니다. 그러니, 부도덕이 비참을 만들어내는 것은 사실 놀랄 일도 아니지요.
한 사람 내면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결국 그를 파멸시킬 따름입니다. 여러분 육신의 욕망이 영혼의 기호(嗜好)와 조화를 이룬다면 그것은 여러분이 본성에 어울리는 삶을 살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여러분 본성이 스스로 평안할 때, 그때 여러분은 기쁨으로 충만할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톰, 『단순하게 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