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상을 돕는 글(11/14)
아담의 범죄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 저절로 죄인이 되는 겁니까? 죄의 허물이 세대에서 세대로 유전되는 건가요? 이 땅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와 아이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듣고 믿지 않으면 모두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는 걸까요?
대부분 사람들에게 이런 말은 너무나도 황당하고 터무니없는 말로 들릴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이 그렇습니다. 당신의 피조물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특히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믿는다면, 죄 없는 사람들을 무더기로 정죄하시는 하나님을 납득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순진한 아이가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흉물스러운 생각이라 하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리스도의 선하심을 통해서 선해진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입니다. 한 사람의 범죄가 전 인류를 죄인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한 사람의 치열한 사랑이 인류를 변화시킬 수 있고 그리고 그 일은 현재 진행 중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비에 우리 가슴이 열리기를, 당신의 진리를 우리 모두에게 드러내실 기회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때가 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에 관하여 들려주시고, 우리는 삶과 죽음의 열쇠가 되는 중요한 선택-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일 것이냐, 거절할 것이냐-에 직면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의(自意)로 거절한다면 그것은 우리 자신을 정죄하는 것이요, 복음을 받아들인다면 하늘 아버지께서 품에 안으시도록 우리 자신을 내어드리는 것이 되겠지요.
-요한 크리소스톰, 『단순하게 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