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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지난 목요일 오전, 모르는 번호가 전화기에 떠 있었습니다. 가끔씩 잘못 걸려온 전화였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마음에 뭔가 좀 걸렸습니다. 제가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겨우 전화 연결이 되었습니다. 교회 목사님을 만나고자 전화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토요일 오후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몇 번의 전화가 다시 왔고, 우리는 계속 엇갈렸습니다. 그가 하면 제가 못 받고, 제가 하면 그가 못 받았습니다. 그렇게 약속한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교회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약속 시간보다 1시간 앞서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가 낮았습니다. 만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깜짝 놀랐습니다. 위로의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병이 있으셨다 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몰랐다 했습니다.

저를 만나고자 했던 것도 어머니 때문이었다고 했습니다. 목사님에게 물어볼 것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어머니에 대한 문제를 못 듣고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생전에 믿음을 가지셨다 했습니다. 마음속으로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를 떠나보낸 슬픔을 어떻게 말로 다하겠습니까.

그 형제에게는 참으로 긴박한 3일이었습니다. 말씀을 다 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잠시 묵상하는 데 말씀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과 바꾸겠느냐(마태복음 16:25)’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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