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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없는 것을 버리면 아름다워집니다


어느덧 가을입니다. 지겨우리만치 길고도 길었던 여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는 더위라는 단어가 낯설기만 합니다.

형형색색(形形色色)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은 가을입니다. 제각각 물들어 화려한 색깔을 자랑합니다. 어느 것 하나 같은 빛깔은 없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모두 다른지요.

잎사귀가 물들어가는 것은 엽록소가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엽록소는 알다시피 광합성 작용을 위해 꼭 필요하지요. 가을에는 일조량이 줄어들고, 일조량이 줄어들면 광합성량도 줄어듭니다. 광합성량이 줄어들면 활동하지 않는 엽록소가 생깁니다. 활동하지 않는 엽록소는 분해되고, 분해되면서 잎사귀의 색이 달라집니다.

그렇게 달라진 잎사귀의 빛깔이 우리들에게는 단풍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자연이 이렇게 정밀합니다. 필요 없는 것은 버려야 하고, 버리면 아름다워집니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않은 채 지니고 있다면 가을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가을의 모습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가을은 지금의 가을이었을 것입니다. 한 여름 뜨거운 계절에도 타지 않던 잎사귀들이 차가운 빛에 저렇게도 아름답게 타오르며 계절을 빛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하여 지금까지 무언가를 더해야만 한다는 음성을 듣고 살아왔습니다.

가을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을 귀 기울여 보세요.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필요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이고, 당신의 아름다움을 빼앗아가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을이 우리에게 속삭입니다. ‘필요 없는 것을 버리면 아름다워집니다.’

 

김종균


 

This Post Has One Comment

  1. esterlinda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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