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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한 마리


저의 하루의 일과는 새벽예배를 위해 일어나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눈을 뜨고, 씻고, 옷을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 밖으로 걸음을 내딛고, 기도하며 걸어서 교회에 도착합니다.

새벽예배를 마치고, 하인삶 말씀묵상을 글로 옮기고, 홈페이지에 묵상을 나누고, 독서를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새벽의 일과를 마칩니다.

지난 월요일도 이렇게 새벽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해는 중천에 떠올랐고, 이른 햇살은 제법 따갑게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어디에선가 울음소리인지 노랫소리인지 모를 새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가로수길을 돌아드는 순간, ‘파다닥’ 날갯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뭔가 후다닥 날아올랐습니다.

몇 마리의 참새였습니다. 그 중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다른 새들은 제대로 방향을 잡고 하늘로 날아올랐는데, 그 한 마리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너무나 깜짝 놀랐는지 그만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 역력했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밑 작은 빈틈으로 머리를 들이밀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몇 번 파닥이더니 다행히 실외기 밑의 좁은 공간에서 벗어나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저렇게 갑작스런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저 새처럼 허둥대며 당황할 수 있습니다. 방향을 제대로 잡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허둥대며 방향을 잘못 잡았을 때입니다. 그러면 에어컨 밑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리 부딪히고 저리 부딪히다가 피를 흘릴 수도 있습니다.

삶의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인생은 언제나 문제를 안고 살아갑니다. 방향에 따라 문제가 커지기도 하고, 쉽게 해결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지혜의 말씀이 여기 있습니다.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잠언 16:3).”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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