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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썰어 조금씩 넣었습니다


환절기에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습니다. 감기입니다. 2~3주 전에는 제게 찾아왔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는 환절기 손님이 아내에게 찾아왔습니다. 재빨리 대처를 했지만 그만 감기가 깊어지고 말았습니다.

뭔가 돕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비타민을 찾는 모습을 보면서 과일을 갈아서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믹서기에 과일을 집어 넣었습니다. 대충 잘라서 한 번에 입구까지 채워 넣었습니다. TV 같은데서 보면 잘 갈리더니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습니다. 첫 시도는 어찌어찌 해서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다음 날도 같은 방법으로 하다가 우유를 조금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전날보다는 나았습니다. 아, 이게 뭔가 액체가 들어가야 하는구나. 하지만 여전히 속 시원하게 되지 않았습니다.

3일째 되는 날은 과일을 더 작게 잘라서 조금씩 넣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너무나 잘 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10분의 1 정도 단축되는 듯 했습니다.

4일째 되는 날, 다시 욕심이 생겼습니다. 작게 썰어 입구까지 한 번에 채워서 돌렸습니다. 그랬더니 첫 날처럼 도무지 갈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믹서기 사용법을 모른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욕심이었습니다. 사용법을 모르니 자꾸 실수하게 되었고, 욕심을 내니 사용법을 알아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금요일에는 단 번에 성공했습니다. 작게 썰어서 조금씩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짧은 시간에 두 번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으로 사는 법을 모르거나, 알아도 욕심이 생기면 문제가 생깁니다. 사용법을 알고 욕심을 내지 않으면 두 걸음, 세 걸음을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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