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의 배터리(battery)
며칠 전 부친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먼저 전화를 주시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서 전화를 받으면서 잠시 염려가 되었습니다.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연을 들은 후에는 이내 염려가 사라졌습니다.
자초지종은 이렇습니다.
핸드폰이 갑자기 먹통이 되었답니다. 아마도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젊은 사람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난감했을 것입니다. 핸드폰 가게에 가니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고 했답니다. 사용한지 4년이 넘었으니 그럴 법도 했습니다.
해당 기종은 단종되었고, 당연히 배터리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처방은 간단했습니다. 핸드폰을 바꾸었습니다. 핸드폰을 바꾸고 나서 전화를 주신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자연스레 배터리가 묵상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배터리는 전자기기가 움직일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어떤 기기도 작동될 수 없습니다.
인생에도 배터리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목표가 인생의 배터리라고 말합니다. 목표가 있어야 인생이 활력이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사라지면 어떻게 합니까? 그렇다면 다른 목표를 찾아야 합니까? 목표가 없다면 어떻게 합니까?
인생의 배터리가 있습니다. 인생 안에서 언제나 충전되어 있는 배터리입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변치도 않습니다. 이 배터리를 그대에게 드립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요한복음 15:11)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