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적응이 됐나 보네요
활짝 핀 붉은 동백꽃을 보면서 참 좋았습니다. 누구에게라도 활짝 핀 동백꽃을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이 동백나무를 가져다 준 꽃집 집사님에게는 더욱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처음 이 동백나무가 우리 교회에 왔을 때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줄기마다 수많은 꽃봉오리가 맺혔었습니다. 그 봉오리가 다 피면 너무나 황홀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단 하나의 봉오리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어떻게 다 떨어질 수 있다는 말인가. 상심이 컸습니다.
그리고 한 번의 겨울을 보냈고, 이번 겨울에 열 몇 개의 봉오리가 맺혔으며, 열 몇 송이의 꽃이 피었습니다.
마침 꽃집 집사님과 전화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집사님. 우리 꽃이 피었어요. 겨울 전에 맺혔던 봉오리가 하나도 떨어지지 않고 다 피었어요.”
집사님의 웃음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습니다. 그 정도 핀 것 같지고 무슨 호들갑이시냐고 핀잔을 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목사님. 그 아이가 이제 적응이 다 됐나 보네요. 적응이 될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려요.‘
그렇습니다. 무엇이나 적응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믿음의 꽃도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께 적응하고, 말씀에 적응하고, 기도에 적응하는 것이죠.
조금 힘드신가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궁금한가요? 적응의 때까지입니다. 적응하면 아름다운, 찬란한 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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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시나브로 내준 겨울 그자리에 봄이 성큼 다가와 앉습니다. 햇빛, 물 등 양분을 먹고 시린 추위를 견디며 꽃을 피워 냈습니다. 그래서 예뻐하며 기뻐합니다.
그리고, 난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있어 행복합니다. 주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