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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시는 거잖아요


며칠 전부터 아이들이 영화를 보여 달라고 했습니다. 엄마가 복직을 한 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금요일이 되자 둘째가 살짝 말을 건네옵니다. 자기 친구들하고 같이 보면 좋겠다는 겁니다. 매일 집을 오가며 함께 노는 친구들입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라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처음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던 첫째 아이는 자연스레 빠지겠다고 했습니다. 동생 친구들이 많아지니 자기 계획과 달라진 것입니다. 역시 그러라고 했습니다.

자동차 뒷자리에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초대한 둘째는 둘째대로, 함께 하는 친구들은 그들대로 무척이나 기분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극장에 도착해서 티켓을 끊었습니다. 아이들을 불러서 자리를 정하게 했습니다. 잠시 들여다보더니 앉을 곳을 찾아 자리를 정합니다.

간식을 사주기 위해 아이들에게 먹고 싶은 것을 물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정했고, 계산을 했습니다. 그 때 한 아이가 주머니를 뒤적였습니다. 아이 엄마가 용돈을 주며 간식은 꼭 네가 사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아내가 말했습니다. “돈 안 가져와도 되는 데.” 둘째가 그 말을 받아서 이렇게 말합니다. “ㅇㅇ이네집 부자야.” 아내가 말합니다. “상린이가 더 부자야. 하나님이 아버지잖아.”

그러자 둘째가 말합니다. “그래 맞아. ㅇㅇ이네는 벌어야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거잖아.”

믿는 자가 살아가는 삶의 정곡을 찌른 둘째의 말이 계속해서 귀에 맴돕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시는 거잖아.’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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