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고비는 있습니다
설은 언제나 설렘이 있습니다. 길이 막힐 것이 예상되면서도 늘 같은 여행을 합니다. 내비게이션이 안내해주는 길도 항상 똑 같아서 이미 풍경이 그려집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내비게이션이 새로운 길을 안내해줍니다. 왠일인가 싶었지만 그리 급할 것도 없어서 따르기로 했습니다. 시간도 예상과 달리 평소와 다름이 없습니다.
새로운 길은 신선했습니다. 풍경도 달랐습니다. 운전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길도 막히지 않았습니다. 이게 왠 복인가 싶었습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곧 도착할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쯤 되는 어느 교차로에서 처음으로 길이 막혔습니다. 앞을 보니 꽉 막혔고, 반대편은 금방 뚫릴 것처럼 보였습니다. 잠시 고민하다가 반대편 길을 선택했습니다.
아뿔싸! 장고 끝에 악수라더니 이 선택은 이번 여행에서 최고의 나쁜 선택이 되고 말았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렸더라면 이렇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1~200m를 참지 못하고, 조금 더 빨리 가려다가 몇 십km를 돌아간 모양이 된 것입니다. 머리를 썼는데 1시간 30분이나 더 막히는 선택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을 기다려 겨우 막힌 곳을 빠져 나왔습니다. 후회해도 소용없는 그 시간을 보내면서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자책했지만 그 선택은 되돌릴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텐데 그 시간을 참지 못해 원하지 않는 결과를 손에 쥐는 때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인내해야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 길에서 묵묵히 기다리면서 자기의 길을 가면 이미 준비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언제나 고비는 있습니다.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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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