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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바뀌면 축복이 임합니다


‘신바람 박사’ 故 황수관(1945~2012) 교수를 아십니까? 1997년 혜성 같이 등장해서 전국민에게 신바람 나는 삶을 전파했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독특한 억양, 험상 궂은(?) 얼굴이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친근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웃게 해주었던 장로님이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이력은 장로님이자 연세대학교 외래교수였습니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 뒤 중학교에 다닐 학비가 없었습니다. 포항에 가면 공짜로 공부하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세 시간이나 걸어서 학교에 갔습니다. 너무 머니 포기하라는 교장 선생님의 만류에도 그는 끝까지 다녀 졸업했습니다.

그런 끈기로 고등학교와 사범대를 졸업하고 교사가 되었습니다. 공부에 대한 열정이 있어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경북대교육대학원을 졸업했고, 의대 청강생으로 10년을 공부했습니다. 이어서 국민대학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고 경북대 의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교수가 되었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수가 된 사연은 이렇습니다. 춘천에서 교수 세미나를 마치고 서울로 오는 열차를 탔습니다. 빈자리를 찾아갔는데 그 옆자리에 교수님 한 분이 탔습니다. 황수관 교수는 그분에게 전도지를 건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황선생, 저도 교회 집사입니다. 황선생, 제가 요즘 성경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전도를 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거꾸로 전도를 받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 얼마 후 전화가 왔습니다.

“황 선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임용이 있는데, 이력서를 내보시지요.”

그는 이력서를 냈고, 인사위원회에서 통과가 되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뜻밖의 시간에 뜻밖의 사람을 만나 뜻밖의 사건을 만나니 뜻밖의 쓰임을 받았습니다. 내 입술의 언어가 하나님께 열납되면 축복을 받습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편 19:14)’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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