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니야, 정말 잘했어!
며칠 전, 온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말씀양육 기간에는 할 수 없는 흔치 않은 시간이었지요.
이렇게 가족들이 모였을 때는 주로 아이들이 말을 하고 엄마와 아빠는 듣습니다. 대개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어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날은 둘째 아이가 기분이 아주 좋은 듯 했습니다. 그래서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날 학교에서 체육시간에 있었던 일을 많이 해주었습니다. 둘째 아이는 운동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월드컵으로 인해 공으로 하는 운동에 대한 관심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체육 시간에 배구를 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배구를 처음 하는 것이라서 실수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불편하고 위축이 됐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이야기를 하는 동안 얼굴은 매우 밝았습니다. 뭔가 좋은 일이 있는 듯한 얼굴빛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런데 네 얼굴은 뭔가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은 표정인데?”
“응. 내가 배구가 잘 안돼서 내 친구한테, 나 배구 너무 못하지 그랬거든.”
“그래서 그 친구가 뭐라고 그랬어?”
“아니야. 너 잘했어. 정말 잘했어. 네가 잘해서 우리 편이 이겼어.”
한 마디 말이 무엇보다도 힘이 있습니다. 좋은 말은 사람을 살리고, 하나님의 응받을 받기도 합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이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잠언 15:23)”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