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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우산 두 개


태풍 ‘콩레이’의 영향으로 하늘에 기묘한 구름이 펼쳐지자 사람들의 손에 들린 핸드폰은 하늘로 향했습니다. 하늘 풍경이 기묘했습니다. 지난 목요일 늦은 오후의 풍경이었습니다.

금요일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새벽에 약한 빗줄기로 시작했던 비는 시간이 흐르면서 굵은 빗줄기로 변했습니다. 비가 내리자 언제나처럼 크고 작은, 여러 빛깔의 많은 우산들이 길거리에 등장했습니다. 그중 두 개의 우산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는 큰 우산, 하나는 작은 우산. 큰 우산은 조금 높은 곳, 작은 우산은 낮은 곳. 그렇습니다. 어른 우산 하나, 아이 우산 하나.

신호를 기다리다가 눈에 띈 두 개의 우산 중 하나인 작은 우산이 움직이는가 싶더니 우산 앞이 들렸습니다. 큰 우산을 향하여 작은 우산 속에 감추어진 얼굴 하나가 보였습니다. 작은 여자아이였습니다. 딸과 엄마였습니다.

여자아이의 얼굴이 보이는가 싶더니 곧바로 큰 우산을 들고 있던 엄마의 얼굴이 아이에게 향했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산을 든 채 무표정하게 서 있던 엄마의 얼굴이 아이를 바라보면서 활짝 펴졌습니다. 어느 얼굴보다도 밝고 화사했습니다.

하늘은 비구름으로 가려져 있고 빗줄기가 빛을 가려 어두웠지만 세상은 순식간에 환해졌습니다. 엄마를 찾는 아이의 얼굴, 아이를 향해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는 엄마. 이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이보다 따뜻한 모습은 없겠다 싶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아버지입니다. 또한 어머니입니다. 든든함으로는 아버지요, 따뜻함으로는 어머니입니다. 누구든지 그 얼굴을 찾으면 언제나 그 얼굴을 보여주십니다. 지금 그대는 누구의 얼굴을 찾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얼굴을 찾아보지 않겠습니까?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민수기 6:25~26).’

 

김종균


 

This Post Has One Comment

  1. 진달래

    아멘~
    여호와의 얼굴만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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