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 집 앞에는 눈이 쌓입니다
금요일부터 큰 눈이 왔습니다. 어떤 지역은 한 시간 만에 몇 십cm가 내렸다고 하니 정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교회가 있는 이 마을도 새벽부터 눈이 쌓였습니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을 설레게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로 불편하기도 하고, 또 치워야 생활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느 집 앞은 새벽인데 벌써 눈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이런 집은 집주인이 부지런한 사람입니다. 이른 아침에 눈을 치우는 집도 있습니다. 이런 집은 1층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치우는 경우입니다.
하지만 어느 집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집도 있습니다. 이런 집은 집주인이 살고 있지 않거나 1층에 가게가 없는 경우입니다. 아무래도 주인 의식이 희박합니다.
주인이 살고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1층에 가게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이렇게나 결과가 다릅니다. 눈이 쌓여 있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고 걷기에도 불편합니다. 그래서 치워야 합니다.
이런 모습은 영적 삶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집은 우리의 영적 상태입니다. 눈은 우리 삶에 찾아오는 여러 생각들입니다. 찾아오는 생각들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들이 찾아옵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찾아오는 생각들을 분별합니다. 붙잡을 것은 붙잡고 치울 것은 치웁니다. 그래서 생각이 정돈되어 있고 깨끗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찾아오는 생각들을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찾아오는 생각들이 쌓이고 또 쌓입니다. 마음은 무겁고 시간이 지나면 지저분해집니다.
차이는 하나입니다. 그 영혼에 주인이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주인이 있으면 그 집 앞은 깨끗합니다. 주인이 없으면 그 집 앞은 지저분합니다.
우리 영혼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 오늘 그대의 집 앞은 깨끗합니까? 빈 집 앞에는 눈이 쌓입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