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묵상을 돕는 글(9/26)
주일마다 여러분은 빵과 포도주를 받으려고 주님의 식탁에 나옵니다. 이것들이 여러분에게 뜻하는 바가 무엇입니까? 단순히 여러분 위장을 깨끗하게 하는 설사약처럼, 여러분 영혼을 깨끗하게 하는 영적 의약품 정도로 알고 있나요? 아니면, 하나님께서 이 단순한 것들로 무엇을 우리에게 말씀하시는지, 그걸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까?
빵과 포도주는, 살기 위해서 먹고 마실 것을 만들어내는, 우리의 노동이 맺은 열매라 하겠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주님의 식탁에서 노동을 하나님께 바치고,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바쳐 그분을 섬기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식탁에서 우리는 모든 사람에게 빵과 포도주를 꼭같이 나눠주지요. 가난한 사람과 부자가 똑같이 받는 거예요. 이는 하나님의 물질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서 각자 필요한 만큼 받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전체 성사(聖事) 또한 모든 사람이 동등한 자리를 차지하는 식탁이에요. 한쪽 끝에는 보이지 않는 맏형 그리스도를 모시고 다른 쪽 끝에는 보이지 않는 아버지 하나님을 모시고 그 사이에 앉아서 형제와 자매의 친교를 나누는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톰, 『단순하게 살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