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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02 03

묵상을 돕는 글(11/21)


사람들은 행동을 선택하는 일에 한결같지 못합니다. 어떨 때는 자기를 희생하기까지 하다가 다음 순간 탐욕스런 이기주의자로 행동하니까요.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선물로 주신 하나님은 우리가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을 막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가 실제로 그리스도의 뒤를 따를 수 없음을 뜻하는 것일까요? 정말 인간들은 그분이 보여주신 사랑의 길에서 끊임없이 벗어나기만 하는 존재일까요? 답은 ‘예’ 그리고 ‘아니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를 자처하지만, 슬프게도 우리에게 범죄 성향이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가 자신의 온전치 못함을 알게 된 것은 그리스도를 알고 그분의 온전하심을 보았기 때문이지요.

 

그리스도와 우리를 견주어 보는 것은 참으로 고통스런 일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사랑의 길을 자꾸 벗어나려 하고, 그래서 날마다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길을 벗어낫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한편으로 우리가 길을 알고 있고 그 방향도 분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늘 빈틈없이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 것을 보장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오히려, 자기 의지가 허용하는 만큼 그분의 길에 가까이 있으며, 설혹 벗어났더라도 다시 돌아오려고 애쓰겠다는 약속을 하는 겁니다. 우리는 힘이 닿는 만큼 그렇게 할 수 있어요. 다만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의 여정이 더욱 수월해지고 곧아지기를 희망할 따름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톰, 『단순하게 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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