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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02 03

묵상을 돕는 글(10/17)


은이 금보다 값이 덜 나가니까, 금을 훔친 것보다 은을 훔친 것이 덜 나쁜 일일까요? 잃어버린 사람 처지에서 보면, 금을 잃은 것보다는 은을 잃은 것이 덜 고약하겠지요.

하지만 죄를 저질렀다는 점에서는 둘이 하나도 다를 것 없습니다. 범인의 행위 자체보다 행위를 유발한 마음가짐에 죄가 있거든요. 남의 은을 강탈할 수 있는 사람이면, 금을 훔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망설이지 않을 겁니다. 그가 한동안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럴 기회가 없거나 어디가 아프거나 그래서겠지요.

그러기에 사람이 행실을 고치려면 먼저 그 마음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고쳐먹으려면 지금 자기가 먹은 마음이 남은 말할 것도 없고 자기 자신에게도 불행을 안겨 주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요.

남에게 좋지 못한 짓을 하려는 사람에게 우리는, 그렇게 하면 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하게 될 것이고, 그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금이나 은이 아니라 사람들과 친밀하게 사귀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임을 보여줌으로써, 그의 자기애에 호소해야 합니다. 의롭게 사는 것이 곧 행복한 삶의 비결임을 제대로 보여주면, 아무리 무서운 범죄자라도 열심을 내어 그 길을 따르고자 할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톰, 『단순하게 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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