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편해졌어요
전교인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장년 11명, 교육부 22명 모두 합해 33명이 함께 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감사하게도 가족이 가족을, 친구가 친구를 초청했습니다. 수련회 장소인 지리산두레마을까지 가고 오는 길은 분당한신교회에서 35인승을 지원해주셨습니다. 2박 3일 동안 식사는 김금순 성도님께서 헌신하셨습니다.
숙소는 가족끼리, 친구끼리 함께하도록 배정했습니다. 2박 3일 동안 친구가 친구를, 형과 누나가 동생을 돌보았습니다. 보기에 참 따뜻했습니다. 성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공동체가 세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수련회 기간 동안 3총사라 불렸던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통통 튀는 발랄함이 느껴졌습니다. 세 명 중 두 명은 수련회 직전 참가가 결정되었습니다. 둘 다 교회는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었고, 당연히 교회 수련회도 처음이었습니다.
첫 날 잠자기 전 제 아내가 아이들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무사한 하루에 대한 감사와 수련회를 통해 예수님 만날 것을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아이들은 신나게 순서에 참여했습니다. 지친 기색도 없이 즐거워했고, 그 다음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마음껏 즐거워하고, 힘껏 뛰어다니고, 재잘거렸습니다.
둘째 날 밤, 잠자리에 들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가장 늦게 참가 결정을 했던 아이가 먼저 말을 꺼냈습니다.
‘우리 기도하고 자야 하는 거 아냐?’
그날 밤, 아이들은 다시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기도했습니다. 아이는 기도 후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간 후 아이는 제 둘째 아이에게 연락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 너희 교회 다니고 싶어.’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