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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mask) 부자(父子)


새벽예배를 마치고 가는 길에 보는 풍경은 단순합니다. 학교를 가는 학생, 출근을 서두르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대부분이죠.

시간이 어느 정도 되니 어느 시간대에는 어떤 사람이 지나가는지 예상이 되기도 합니다. 때때로 그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 무슨 일이 있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거리에서 기다리는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보아도 그 두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아버지와 아들인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똑 닮았습니다.

먼저 헤어스타일이 닮았습니다. 약간 곱슬곱슬한 머리가 하늘을 향해 뻩쳐 있었습니다. 곱슬머리로 덮여 있는 두상도 같은 모양인 것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옆모습을 보았을 때는 더 놀랐습니다. 목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라인, 등에서 엉덩이를 거쳐 다리로 이어지는 라인은 기계로 찍어낸 듯 꼭 같았습니다.

앞모습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는데 이마에서 눈, 눈에서 내려오는 가려진 코와 입과 턱의 모양이 같았습니다. 가슴에서 배로 내려오는 라인도 놀라울 정도로 같았습니다.

아, 다른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키가 달랐습니다. 아버지는 크고, 아들은 작았습니다. 어쩜 그렇게 닮았을까 싶을 정도로 꼭 닮았습니다. 두 사람의 DNA가 같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믿는 자에게는 믿는 자의 DNA가 있습니다. 그 DNA는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이라고도 합니다.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육체의 DNA처럼 믿는 자의 DNA도 감출 수 없습니다.

지금 그대의 모습은 어떤 모습입니까.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고린도후서 2:15)’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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