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 받는 교회에서 도움 주는 교회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세상이 바라보는 교회에 대한 시선이 따갑습니다. 우리 교회도 구청에서 전화가 오기도 했습니다. 대규모 인원이 우리 교회에서 모인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는 것입니다. 사실과 다른 민원이 들어간 것이죠.
세상은 이처럼 교회에 대하여 호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장기간에 걸친 사이비집단의 교회에 대한 가짜뉴스도 한 몫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교회의 교회됨이 세상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것이겠지요. 이것은 전적으로 교회의 잘못입니다. 교회가 교회됨을 나타내지 못하고 자기들만의 모임으로 갇혀 있을 때 세상은 교회에 대하여 거리두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는 교회가 다시 새롭게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있던 3월, HTM의 손기철 장로께서 여러 번 전화를 주셨습니다. 안부 전화였습니다. 참 격려가 많이 되었습니다. 몇 번의 전화 후에 조심스레 교회의 살림에 대해 물으셨고, 우리 교회는 아직 괜찮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전화가 마친 그 다음 날 HTM에서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습니다. 곧 감사 전화를 드렸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받은 후원금의 절반을 노숙자 사역을 하는 우리 교단의 기관에 보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노숙자 두 분이 우리 교회를 찾아왔습니다. 한 분은 실제로 왔고, 한 분은 전화로 도움을 구했습니다. 이 두 분에게도 도울 수 있는 한도 안에서 도움을 나누었습니다. HTM에서 주신 도움의 3/4이 다시 이웃에게로 흘러갔습니다.
지난 부활주일은 우리 교회의 창립기념일이기도 했습니다. 6살이니 유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통하여 주신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가 도움 받는 교회에서 도움 주는 교회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