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수치가 먼저가 아니라 나의 수치가 먼저다
최근 두 주 동안 제게 연거푸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있습니다. 그 음성의 주제는 수치(羞恥)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말의 뜻은 ‘부끄럽고 창피함’입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11월 4일, 이번 학기에 다니던 기도전략학교에서 현장기도학습이 있었습니다. 청와대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이동하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출발할 때 뜻밖에 제 마음에 강하게 울리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네 발에 신을 벗어라.’ 무슨 말인지 알았기에 저는 당장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제 반응도 ‘싫습니다’였습니다. 하지만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두 시간이 지났을까요. 청와대에서 시청까지 맨발로 걸어가야 했습니다. 저 혼자서만 말입니다. 그 음성은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시청에 도착하자 또 한 번의 음성이 강하게 들렸습니다. ‘너의 수치가 먼저가 아니라 나의 수치가 먼저다!’ 시청에서의 기도가 끝나고 나서야 신발을 신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 다음 주, 16차 40일 말씀양육 컨퍼런스에 갔습니다. 언제나처럼 맨 앞에 앉아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말씀을 듣던 중 또 한 번의 음성이 강하게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수치스럽게 하지 말라.’
그리고 3일째 되는 오후 강의 시작 전, 기도 중 아무 이유 없이 부끄러움과 창피함의 감정이 마음과 몸에 나타났습니다. 몸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화끈거렸고, 마음은 부끄러음과 창피함으로 충만해졌습니다. 오후 첫 강의부터 시작된 이 현상은 강의 내내 저를 덮었습니다.
주의 종으로서 살아가는 목사는 주인의 뜻대로 사는 자입니다. 내 의지를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는 자입니다. 하지만 어디 그렇습니까. 보통 하나님을 빙자하여 자기의 뜻을 이루려고 하지요.
그와 같은 저에게 주신 이 경고의 음성을 소중하게 듣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만 사는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
김종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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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