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결산서
한 해의 끝인 12월은 왠지 결산을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느 누구도 강제하지는 않는데 마음속에서는 그 마음이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떻습니까.
저의 한 해는 1학기와 2학기로 자연스럽게 나뉘었습니다. 과목은 놀랍게도 한 과목이었습니다. 그 과목은 회개입니다. 1학기는 제 젊은 날 어느 목사님에 대한 태도를 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하나님께서 제게 회개의 열매를 주시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2학기의 주제도 동일했습니다. 회개였습니다. 이번에는 거의 같은 시기, 즉 20여 년 전 어느 선교단체에 대한 저의 태도를 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회개에 대한 음성, 그 음성에 담긴 부르심은 거부할 수 없을 만큼 강력했습니다.
그 회개는 한 학기 동안 ‘기도전략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학교에 가는 것은 때때로 고역일 만큼 쉽지 않았습니다. 뚜렷하게 결과가 보이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더 어려운 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반이 지나고부터 뭔가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시청으로 이어지는 현장기도사역에서 저는 발에서 신을 벗어야 했고, 그것은 2학기의 회개 주제가 무엇인지를 알게 했습니다.
이것은 올 한 해 저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수치가 나의 수치보다 항상 먼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의 나는 항상 내가 수치스러워지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저의 태도를 만지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게 두 가지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저의 모든 것을 감추지 않는 것과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모든 것을 세상에 감추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올 한 해는 목사로서의 저의 삶의 방향이 분명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전달자와 중보기도자’로 사는 것입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