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12-9179 therisench@gmail.com 회원가입
칼럼 이미지

꽃잎 하나마다 마음을 담습니다


교회를 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가끔 마주치는 분들이 있습니다. 학생들도 있고, 사무실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마주치는 분들 중에는 오래된 인연도 있습니다. 그 중에는 80세가 넘으신 어르신도 있습니다. 어르신은 교회에 나오지는 않지만 교회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 초, 엘리베이터에서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인사를 드리자 반갑게 받아주셨습니다. 어르신의 첫 말씀은 ‘어떻게 그렇게 꽃나무 관리를 잘 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과연 화분에 심겨진 나무들은 이 추운 겨울에도 늘 푸르게 잘 살고 있습니다. 특히 연한 붉은빛을 띤 꽃봉오리를 피워낸 동백을 보노라면 마음도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붉은 동백에 달린 꽃봉오리의 숫자는 30개는 되어 보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꽃봉오리가 열린 것은 맨 아래에 있는 꽃봉오리입니다.

그 옆에 있는 흰동백꽃과 달리 이 붉은 동백의 꽃잎은 아주 천천히 열리고 있습니다. 몇 겹의 꽃잎이 싸여 있고, 한 겹의 꽃잎이 열리는 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그 다음 꽃잎이 열리는 데 또 며칠이 걸렸습니다. 활짝 열린 꽃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이렇게 열리는 꽃을 보면서 자연스레 우리 교회와 교인들이 떠올랐습니다. 서로를 감싸고, 안아주고, 덮어주고, 돌보아주는 교인들 한 명 한 명이 꽃잎이 되어 아름다운 꽃이 되는 모습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뭉쳐 있을 때는 단단한 꽃봉오리요, 그 꽃잎 하나하나가 펼쳐지면 참으로 아름다운 꽃이 되는 교회.

오늘도 아름다운 꽃잎 되어 향기 나는 그대들을 마음에 담습니다.

 

김종균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