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지니 또 새잎이 돋아납니다
봄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꽃이죠. 새생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꽃을 보면 마음이 화사해집니다.
그렇게 꽃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그 다음에는 일어나는 변화에는 마음이 별로 쓰이지 않았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항상 네 개의 화분이 반겨줍니다. 그 중 세 개의 화분은 꽃을 피워줘서 우리들의 마음을 기쁘게 해주었습니다. 꽃이 다 지고 나니 약간 쓸쓸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유심히 보게 된 새삼스런 변화가 있었습니다. 꽃이 지고 난 자리에 돋아나고 있는 새잎들이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 안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다는 신비를 발견합니다. 꽃은 자라나기 위해서 피어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응답을 꿈꾸면서 합니다. 진실한 기도는 반드시 하나님께서 응답을 하십니다. 마치 활짝 핀 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응답은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응답은 과정입니다. 응답은 우리의 믿음을 자라나게 합니다.
활짝 핀 꽃은 새잎을 준비합니다. 그렇게 돋아난 새잎으로 말미암아 또 한 뼘 자라납니다. 자라난 후에는 또 꽃을 피워낼 준비를 합니다.
응답은 성장을 준비합니다. 응답 받는 신앙은 우리를 자라나게 합니다. 자라나고 또 자라난 신앙은 또다시 준비된 응답을 피워냅니다.
꽃은 새잎을, 새잎은 꽃을 준비합니다. 응답은 성장을, 성장은 응답을 준비합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