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의 이름이 떠오를 때
가끔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도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아이들을 키울 능력이 우리에게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키우셔서 하나님 뜻대로 쓰십시오.’
이 기도가 떠오를 때마다 자녀들에 대한 어머니의 간절함이 마음을 채웁니다. 어머니는 기도로 살던 분이었음을 다시금 깨닫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기도할 때마다 구체적으로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남편의 이름을 부르고 자녀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시댁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고 친정 가족들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또 한 교회를 섬기는 지체의 이름도 불렀습니다.
사람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각오해야 했습니다. 어릴 때는 그 기도가 그렇게 싫었습니다. 이름을 부르는 기도가 시작되면 길어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기도가 그립습니다. 그렇게도 싫던 어머니의 기도를 배웠을까요? 저의 기도에도 이름이 나옵니다. 성도의 이름을 부르고 성도의 가족 이름도 부릅니다. 홀로 계신 아버지의 이름도 부르고 형제들의 이름도 부릅니다.
갑작스런 이름을 외칠 때도 있습니다. 이때는 더욱 가슴이 뜨거워지며 기도 소리가 커집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시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대의 기도에도 이름이 나올 것입니다. 늘 부르던 이름과 더불어 뜻밖의 이름이 나올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가슴이 뜨거워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억하십시오. 그 이름을 부를 때 그대의 가슴이 뜨거워진다면 그 이름의 주인공에게도 하나님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그대의 기도를 통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