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 앞에 새 길이 있습니다
주말이면 광교역 사거리가 북적거립니다. 옷차림이 거의 같습니다. 등산복입니다. 광교역에서 광교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기 때문입니다.
산에 난 길을 오르다보면 놀랄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곳에도 길이 있나? 사람의 발길이 닿은 곳에는 길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처음부터 길이 있던 곳이 아닙니다. 길이 끊어져 있어 아무도 발길을 내딛지 않던 곳입니다. 누군가 처음 발을 내딛었을 때 그 때부터 그곳은 길이 되었습니다.
길은 끊어져 있고 아무도 발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그 길은 그 때부터 옛 길이 되고 맙니다. 옛 길에는 아무도 가지 않습니다.
그 옛 길에 누군가 찾아들고, 그 길의 끝에서 걸음을 내딛으면 그 때부터 그곳은 길이 이어집니다. 그 길은 새 길이라 불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옛 길의 끝에서 돌아섭니다. 그리고 다시 익숙한 길을 찾습니다. 한 번도 새 길을 걸어보지 못합니다.
새 길은 끊어진 옛 길의 끝에서 발걸음을 내딛어야만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길이 없다하여 걸음을 내딛지 않으면 새 길은 시작되지 않습니다.
인생에도 옛 길과 새 길이 있습니다. 옛 길을 끊어내지 않으면 새 길을 시작할 수 없습니다. 그 끝에서 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새 길이 시작됩니다.
죄라는 옛 길은 십자가로 끊어내고, 새 인생이라는 새 길은 부활로 새롭게 시작됩니다. 그대 앞에 새 길이 있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린도후서 5:17)’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