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와 함께 오늘도 하늘을 봅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삶의 열매가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라도 노래가 더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가을이면 좋겠습니다.
늘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홀로 있을 때면 외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합니다. 상실의 아픔에 눈물이 맺힙니다. 언제 이루어질지 기약 없는 기도를 언제까지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날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하늘을 봅니다.
하늘을 본다는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방을 돌아보아도 꽉 막혀 있습니다. 앞을 보면 절망, 뒤를 보면 낙망, 옆을 보면 실망입니다. 그럴 때 위를 바라봅니다. 소망이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 이곳이 바로 그곳 소망의 나라, 하늘 문이 열리는 곳, 하늘의 성소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는 그 얼굴 하나하나를 기억하는 곳.
속울음을 머금고 하늘을 향해 부르짖는 그 음성을 기억하는 곳.
세상을 볼 수 있으나 세상을 보지 않고 그 눈을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은 참 소망을 받아들 수 있기에 오늘도 우리는 부르짖습니다.
우리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부르짖는 기도가 입김이 되어 성소 곳곳에 서리기를 소망합니다. 때가 되어 하나님의 감동이 임하는 어느 날, 그 기도는 우리의 눈에 보여지고 손에 들려질 수 있기에 결코 포기하지 않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그대를 향한 아름다운 일이 기다리고 있기에 그대와 함께 오늘도 하늘을 봅니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