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의 교회됨을 위하여 한걸음을 내딛습니다
5월 첫 주일입니다. 5월의 느낌은 따뜻함인데, 이번 5월은 그렇지 않습니다. 2020년 상반기를 강타한 코로나는 우리에게서 따뜻한 마음을 앗아간 것 같고, 지난 주 발생한 두 건의 화재는 우리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우리는 질병관리본부의 관계자들과 의료인들을 칭찬했습니다. 칭찬의 이유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자신을 돌보지 않고 환자들을 위하여 헌신했기 때문입니다.
큰 화재가 있을 때마다 우리는 소방관들을 칭찬합니다. 두려운 불길 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구하는 헌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에베소서 1:23)이라고 합니다. 몸이 있다면 정신도 있고,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교회의 정신도 그리스도의 정신이요, 교회의 마음도 그리스도의 마음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정신, 마음이 없으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정신의 최고봉은 낮아짐(빌립보서 2:5~8)입니다. 그리스도의 낮아짐의 정점은 십자가입니다. 십자가는 겸손의 최고봉이요, 그리스도 정신의 최고봉입니다. 오직 십자가만이 교회의 교회됨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자기를 따라오려면 자기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십자가 정신없이는 예수님을 따를 수 없음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십자가를 회복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정신을, 그 낮아짐을, 그 헌신의 푯대를 회복해야만 합니다.
예수님은 낮아지셨기에 하나님을 나타내시게 되었습니다. 낮아지는 곳에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겸손해지는 곳에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헌신하는 자는 최고봉이 되게 하십니다.
나부터 낮아지겠습니다. 나부터 겸손해지겠습니다. 나부터 헌신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교회의 교회됨의 첫 걸음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한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도 낮아짐의, 겸손함의, 헌신의 한 걸음을 함께 해주십시오.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