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난이 축복입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노회에서 한 선배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때까지도 몰랐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올 초에 암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10년 전에도 한 번 대장암 수술을 받고 치료를 받았었는데, 10년 만에 갑상선과 림프절 등에 다시 발병한 것입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목사님을 만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단지 독감이 걸려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큰 일이 있었는지 몰랐지요.
아직도 목이 불편해서 말하는 것이 불편한데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데 마음에 참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발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했던 것, 그로 인해 목회가 불투명했던 것, 하나님께서 한 장로님을 보내주셔서 교회를 지키게 해 주었던 이야기는 듣는 내내 마음을 짠하게 했습니다.
이번 사순절 기간 내내 교인들은 목사님의 회복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전까지 지팡이에 의지했던 목사님은 지팡이를 내려놓았고, 교인들은 목사님의 회목을 보면서 더욱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목사님 자신에게도 큰 변화가 있다고 했습니다. 목회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목사님은 자신에게 임한 이 고난이 축복이라고 했습니다. 교인들이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목사님 자신이 하나님께 더욱 집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의 은혜 고백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 말씀으로 그대를 축복합니다.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비교할 수 없도다(로마서 8:18)’
김종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