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이 더 가까이
사택을 이사한지 두 달 하고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정리가 덜 된 책을 빼고는 집정리가 거의 다 된 것 같습니다. 어색했던 느낌도 이제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를 오고 갈 때 주로 자동차를 이용합니다. 운동 삼아 걸어서 다닐 수도 있는 거리인데 그것은 아직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차장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듭니다. 주차장은 제법 넓어서 주차할 자리 때문에 겪는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지난 주 어느 날, 그 날도 여느 때처럼 주차를 하려고 주차장에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저는 공간도 넓고, 자리도 여유가 있고, 출입구까지도 그리 멀지 않은데 굳이 출입문 가까운 위치를 찾고 있었습니다. 출입문에서 좀 멀다 해도 가까운 곳과는 겨우 몇 걸음 차이인데 말이죠.
가까이 더 가까이.
출입문으로 가까이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순간 제가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이게 뭔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데 또 하나의 생각이 찾아왔습니다. 정말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문이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정말 가까이 다가가야 하는 문,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로 가는 문입니다. 그 문은 항상 열려 있으되 가까이 가야만 열리는 문입니다.
그 문으로 가는 영혼의 집이 있습니다. 교회입니다. 그 문이 있는 영혼의 주차장이 있습니다. 기도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영혼의 주차장 안에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시편 145:18)’
김종균